자유게시판

  1. home
  2. 알림마당
  3. 자유게시판

현대의학의 효시: 광혜원-제중원을 탐내는 서울대학교

작성일
2015-04-07 00:00
작성자
강*희
조회수
1853
첨부파일

 

국내 최초의 서양의료기관 '제중원'의 소속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인가? 서울대 병원인가?

2015.4.6. 姜國熙 kauthead@gmail.com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명을 받은 앨런 의사/선교사가 세운 서양의료기관 제중원의 역사적 뿌리간판을 놓고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측의 선점효과에 서울대 의과대학측이 반기를 들면서 서양의학의 뿌리 홍보전략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2015.4.3.조선일보). 제중원의 기념행사도 연세대와 서울대가 따로 따로 하고 있다. 201539일 주한 미국 대사 리퍼트씨가 피습을 당하여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퇴원하는 기자회견의 공식석상에서 세브란스 병원의 뿌리가 앨런 의사/선교사가 세운 '제중원'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호텔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잘 받아서 감사한다는 인사말을 했다. 서양의학의 뿌리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있다는 리퍼트 대사의 말 뜻에 서울대측이 섭섭한 감정을 품게 된 모양이다. , 홍보가치가 엄청 큰 미국의 대사를 세브란스 병원으로 빼앗긴 것도 아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대사관 직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들이 세운 세브란스 병원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번 리퍼트 대사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세브란스 병원을 이용한 것은 병원 수준의 우열을 떠나서 정서적으로 자기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임상강의실에서는 43일 제중원 창립 13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세브란스 병원 측은 대한제국 그 당시 친일파의 칼에 맞아 목숨이 위험했던 민영익을 살려낸 앨런의 분명한 실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의 현대의술 공로를 기리면서 1884년 국립병원 광혜원을 설립, 그 후에 제중원을 거처 오늘의 세브란스병원으로 발전시킨 실적을 높이 평가하는 행사를 치르고 있는 것은 당연한 역사의 평가다. 그러나 제중원을 서울대학이 탐하는 것을 미국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참으로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현대의술을 가르쳐 준 앨런의 공로를 인정한다면 대한의사협회가 나서서 그의 후손을 초청하여 한국 의료인들의 고마운 마음 표시를 하는 모양새가 훨씬 격조 높고 국제적 평판도 좋을 것이다.

 

일반 국민들의 정서는 세브란스 병원이 미국 선교사들의 헌신과 투자에 의하여 발전되어 온 것이라고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기초를 세우는데 헌신한 선교사들의 역사적 공로를 서울대가 탐내는 것은 부질없는 욕심이다. 서울대학교의 뿌리는 본래 조선총독부가 일본인 총장(유아사 구리헤이)을 영입하여 1924에 경성제국대학 2년제로 개교한 것에 유래하며, 1926년에 법문학부 및 4년제 의학부를 설치하여 1945년까지 조선인과 일본인들을 합동으로 교육하다가 해방을 맞이하였으며 그 다음해 미군정이 1946.8.22 초대 총장 Ansted씨를 영입하여 교명을 국립 서울대학교로 변경하고 경성제국대학의 강의실과 교수, 학생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볼 때 제중원을 서울대학 의과대학의 전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다. 그 당시에 제중원이 국립병원이었으니까 지금의 국립 서울대학에 귀속된다고 한다면 조선시대 500년의 국립대학 성균관도 서울대학교에 속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야 할 것이다. 대단히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대학교의 전신이 식민지 시대의 경성제국대학이었다는 사실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서양의학의 출발점 제중원을 탐하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서울대학교의 2014년도 동창회 수첩에 개학 1895, 통합개교 1946년이라고 인쇄되어 있는데 이것은 잘 못된 계산이다. 경성제국대학의 개학부터 산정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맞는 것이다. 서울대학교는 국립이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 모두의 것이며 역사를 함부로 훼손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

 

제중원에 대한 우리 일반 국민들의 정서를 헤아려서 제중원의 역사왜곡은 삼가하기 바란다. 우리나라에 서양의학을 심어서 교육시켜 주고 독립과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을 준 미국의 젊은 의사, 선교사들의 공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의술발전에 매진하는 것이 그분들의 공로에 보답하는 길이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넘치는 온갖 갈등으로 인하여 시간낭비, 경제적 손실, 국가발전 저해의 늪에 빠져 있는데 이러한 제중원의 조그만 역사적 뿌리를 탐내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일반 국민들에게는 대학 지성들의 성숙하지 못한 이미지로 비쳐진다. 미군정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몰라서 경성제국대학의 간판을 떼고 국립 서울대학교라는 간판을 달았었지만 차라리 600년 전통의 국립대학 성균관대학으로 통합했더라면 민족 교육의 맥을 이어가는데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중원과 세브란스 병원 역사
1885.2.25 광혜원 개원, 원장 앨런 취임, 426일 제중원으로 개명
1886.2.8 학생모집, 의학교육 시작
1887 앨런은 주미 조선공사관 서기관으로 전보, 헤론 원장 취임
1894.9 제중원의 운영권이 미국 북장로교로 이관, 에비슨 원장취임, 미국인 세브란스 씨의 도움 받아 운영
1908.6.3 첫 졸업생, 앨런이 개원한지 22, 에비슨이 교육한지 10년만에 졸업생 7명 배출
1909.7 세브란스 병원 의학교로 정식등록
1913세브란스연합의학교로 변경
1917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로 등록
1942아사히 전문학교로 개명
1947세브란스의과대학 6년제 시작
1957미국 북장로교재단의 세브란스병원과 연희대학교의 첫글자를 따서 연세대학교로 통합

*서울대학교의 역사

1895 한성사범학교 개교를 서울대학교의 출발로 본다고 하지만 사범학교는 초등학교 교사양성이 목적이고 서울사범학교를 거쳐 현재의 서울교육대학으로 발전되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의 전신은 전혀 아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기원을 1899년 광제원(원장 강홍대, 한의사)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1899광혜원(제중원)의 운영권이 미국 북 장로교로 넘어간 후에 설립된 국립병원이 광제원이었다. 1907경성의학교 부속병원 광제원과 궁내부 적십자병원을 통합하여 '대한의원'으로 변경되었다가 1946.8.22 미군정청에 의하여 설립된 국립 서울대학교(초대 총장 Ansted)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지만 광제원은 한의원이고 서양의학이 아니기 때문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뿌리가 아니며 오히려 오늘 날의 한의과대학의 기원으로 보아야 한다. 결국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기원은 일본인이 설립한 1924년 경성제국대학부터로 보아야 한다. 서울대학교는 국민 모두의 것이므로 역사를 함부로 왜곡하여서는 안 되며 역사를 늘리기 위하여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을 가져다 붙여서 누드기 역사를 만들면 안된다.   




댓글은 로그인하셔야 등록이 가능합니다

담당부서 과학기술인지원센터 담당자 연락처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문서 처음으로 이동